자꾸 아이폰에 대한 글을 남기는데 이러다 점점 애플키드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ㅎㅎ
하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포스팅을 남긴다.
아이폰이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국내 제조사에서 새로운 휴대폰을 출시하면 아이폰 대항마 어쩌고 하면서 아이폰과 비교를 한다.
다른 분야면 몰라도 전자 분야에서 2년이라는 시간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2년 전에 사용하던 TV나 CPU, RAM 등을 생각해보자.
그렇게 긴 시간임에도 아이폰과 비교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아직도 아이폰을 따라잡지 못했음의 반증이 아닐까?

사실 아이폰의 하드웨어 스팩은 지금 보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내가 현재 사용하는 휴대폰은 LG전자에서 나온 LH2300W 일명 아르고폰이다.
풀 터치 방식에 풀 브라우징 폰임을 내세우며 작년쯤 출시된 모델이다.
아르고 폰에 비해서 아이폰의 하드웨어는 막말로 캐발린다 -_-;;;

아이폰의 해상도는 QVGA(320x480)지만 아르고는 무려 4배인 WVGA(480x800)이다.
카메라도 3.0 Mega AF CMOS방식으로 아이폰의 그것에 비해 높다.
이것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암튼 뭐 하나 꿀리는 점이 없다.
그럼에도 아르고를 사용할 때면 뭔가 불편하다.

그렇다.
아이폰의 힘은 하드웨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의 막강함이 아이폰을 다른 폰들과 구별짓는 가장 큰 힘일 것이다.

그럼 도대체 뭐가 얼마나 뛰어날까?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두 단말기의 키보드를 비교해 보려고 한다.
두 단말은 모두 하드웨어 키가 없다. 화상키보드를 이용하는데 이를 살펴보면 꽤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왼쪽이 아이폰, 오른쪽이 아르고 폰이다. 아주 사소하지만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1. 일반적인 상태의 기본 키보드
기본 키보드는 별 차이가 없다. 아이폰은 qwerty기반의 키보드를 기본으로 하고 아르고는 텐키 기반의 일반적인 문자 메시지를 사용할 때의 키보드를 사용한다.

2.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할 때의 키보드
여기선 꽤 큰 차이가 있다.
아이폰에는 인터넷 주소를 입력할 때 자주 사용하는 .(dot)과 /(slash) 키가 포함되어 있다.
아르고 폰에도 인터넷 주소를 편리하게 입력하기 위해 .com(.com이나 co.kr 등 1차 혹은 2차 도메인 입력을 위한)키는 있으나 .이나 /가 없어서 이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123키를 눌러서 .또는 /를 입력한 후 영문키를 눌러서 본래의 화면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주소를 입력할 땐 필요없는 공백(space)키는 오히려 꽤나 크게 나타나있다.
또 .com키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아르고 폰은 .을 입력하지 않은 상태에서 .com키를 입력했을 땐 .com으로 입력되지만 .을 입력한 상태에서 .com키를 누르면 ..com으로 .이 2중으로 입력된다. 하지만, 아이폰은 두 경우 모두 .com으로 입력된다.

3. 이메일 주소를 입력할 때의 키보드
이번에도 아이폰은 이메일을 입력할 때 필요한 @나 .을 포함한 키보드를 표시한다.
아르고 폰은 텐키를 기반으로한 키보드를 표시해준다. 물론 입력에 필요한 모든키가 있지만 영문 입력시 텐키는 꽤나 불편하다.

4. 전화번호를 입력할 때의 키보드
아이폰은 일반적인 텐키를 표시한다.
아르고 폰은 텐키 기반의 키보드를 표시하지만 예전 프라다폰에서도 사용했던 필기 입력을 지원한다. 아이폰의 정전방식 터치 스크린에 비해 감압식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는 아르고 폰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위의 키보드를 보면서 아이폰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아르고는 미안하지만 기존의 하드웨어 키를 그냥 스크린에 표시했다는 느낌일 뿐이다.
유일하게 하드웨어 키보드를 스크린 키로 옮기면서 필기입력을 지원하게 했다는 점 하나만 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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