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읽은 공상과학소설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닭이 멸종한 미래의 어느 날에도 사람들은 치킨 맛 스프라든가 치킨 맛 스튜 등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닭이 없는데 그 맛이 정말 닭의 맛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지?
누구의 기준으로 닭의 맛을 만들어낸 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기억하는 닭의 맛이라는 것은 정말 같을까?
아주 쉽게 양념 통닭만 먹어 본 사람과 푸라이드 치킨만 먹어 본 사람이 느끼는 닭의 맛은 많이 다를 것이다. 또 같은 자리에서 같은 닭을 먹으면서도 서로 느끼는 맛이 다를텐데 그렇다면 정말 치킨 맛 스프의 맛은 정말 치킨 맛일까?

뭐 대충 이런 내용이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가장 비슷하게 기억하는 것은 이라는 단어일 뿐일지도 모른다.

어렷을 때 부터 난 길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 편이었다.
한번 가 본 길은 헤메지 않고 잘 찾아 다녔으니깐.
그런데 일본에 와서 처음엔 길을 잘 잃어버렸다. 여기가 저기같고 저기가 여기같고 ..
과연 그동안 내 머리는 길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일까?
뭐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점점 나빠져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일 수도 있고.

하지만 문자로 기억을 했던 것은 아닐까?
처음 일본에 왔을 땐 거리의 간판은 글자로 인식되질 않았으니까.

요즘 유행하는 아래 그림을 보자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단 번역은 이렇단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창망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어떻게 보면 신기하다.
우리의 뇌는 참 놀라운 것 같다. 저렇게 씌여 있어도 잘 읽어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의 뇌는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기억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럼 이제 문자도 믿지 못하겠다.
도데체 나는 뭘 기억하고 있는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 실제 있었던 일들인지. 아니면 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인지. 내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그냥 요즘 엔진형식, 차량모델, 프로젝트 명이 전혀 안 외워지길래 푸념 늘어놓은 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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