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소설

Japan-bashing 2007. 9. 27. 20:1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일본에서는 휴대폰 소설 Keitai shousetsu 가 유행이라고 한다.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어 책으로 출판되어 100만부 넘게 팔린 책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특이하다.

우선 작은 휴대폰으로 읽는 소설이기 때문에 일반 소설에 비해 짧은 문장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젊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만화체 라고도 할 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들이나 실제 대화에서 쓰이는 대화체도 많이 쓰인다. 마치 휴대폰으로 메일을 쓰듯이 말이다.
가장 큰 변화로는 지금까지도 일본의 소설은 세로쓰기를 하여 왔는데 휴대폰 소설은 가로쓰기로 되어 있다는 점 등이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소설이라고 하여 많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우리의 반응은 외계어라느니 아름다운 한글을 망치고 있다는 등의 비난 일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일본의 반응은 좀 다르다.
물론 우려를 하는 편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반응은 일본어의 변화를 얘기하는 쪽이 더 많다.
디지털 세계로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도 변화하는 것을 받아 들이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반응은 꽤 긍적적으로 느껴진다.
다시 우리의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도데체 한글은 얼마나 대단하고 고명하신 분들이 사용하는 언어이길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젊은 이들이 그들의 새로운 감각으로 다양하게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사용하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오히려 언어의 발전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 한국어가 아무런 변화없이 사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언어가 되어야 만족을 할 것인지.

오히려 외래어의 남발이야 말로 한국어를 죽이고 있는 것일텐데 말이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소수의 사람들만 쓰는 소수의 언어가 하나 둘 씩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의 모습을 보면 남의 이야기 처럼만 들리지는 않는다.
전 세계를 볼때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 세계의 1%에 지나지 않는 한국인 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면 쉽게 방관만 하고 있으면 안될 것 같다. 지금도 동사무소의 이름을 외래어로 바꾸는 등 한글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언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좋지만 있는 말 굳이 외국어로 바꾸지는 말잔 말이지.

'Japan-bas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타츠  (6) 2007.11.26
논점일탈  (0) 2007.10.16
오늘 저녁도 도시락  (1) 2007.09.12
일본의 은행 - TV 창구  (0) 2007.01.28
타조 ?  (5) 2006.12.19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