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일본에서 엄청난 화재를 몰고온 책이 한권있다.
자동차용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인 미쉐린에서 출간한 미쉐린 가이드 도쿄 2008 이 그 주인공이다.
가끔 꼬부랑말로 기드 미슐랭 이라고 읽어줘야 한다는 딴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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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은 처음에 자동차 운전자용 가이드 북을 만들어 배포하다가 음식점 가이드 북을 출간 했다고 하는데 이 책이 미식가들에게 알려지면서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현재에 와서는 미식가들 사이에 그 권위가 대단히 높다고 한다.(점수가 떨어진 쉐프가 비관해 자살했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다)
특히 별의 갯수로 음식점을 평가하는데 최고 점수인 별 셋의 의미는 그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는 것 만으로 그 곳을 여행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란다.

그럼 이 오래된 책이 왜 갑자기 화재가 됐는가 하면 아시아 지역 최초의 도시로 동경이 선정되었고 그와 동시에 지금까지의 도시들 중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안그래도 유럽(특히 프랑스)에의 동경이 강한 일본인들이 프랑스에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쉐린 가이드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_-;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일본사람들이 얼마나 프랑스를 동경하는지 알려주는 것 중의 하나로 파리 증후군 이란 병명이 있다. 프랑스 파리를 너무 동경한 일본인들이 막상 파리에 다녀와서 겪는 병 인데, 꿈과 같을 줄 알았던 파리에 막상 가보니 너무나 더럽고 볼거리도 별로 없는 것들에 충격을 받아서 걸리는 병이다. 하긴 도쿄타워도 에펠탑을 본따서 만들어진 것이고 ...

그럼 과연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좀 살펴보면 무려 150개의 음식점이 선택되었다.
★★★ 의 최고 점수를 받은 음식점이 8개
★★ 를 받은 음식점이 25개
★ 를 받은 음식점이 무려 117개 였다.

그동안 21개 국가(도시) 중에서 가장 많은 별을 받은 도시가 되었다. 그나마 파리가 별 셋 음식점이 10곳으로 겨우 체면을 살린 정도이다. (참고로 영국의 경우는 도시가 아닌 국가를 통틀어 별 셋 음식점이 5개)
물론 그만큼 사람도 많이 살고 심사위원 중에 일본인이 다수 포함되었다고 하는 딴지도 있긴 하지만 첫 해에 너무 많은 별을 얻은지라 다음 번에 별을 대량으로 잃어서 또 다시 화재가 되지 않도록 다들 분발하시길.

그리고 사실 부러운건 별이 많아서가 아니고 세계에서 관심을 가져주는게 부럽다. 서울은 언제쯤 이렇게 큰 도시가 되려나. 마지막으로 별을 받은 음식점 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r.tabelog.com/tokyo/michelin/를 참조하시길. 얼마나 맛있나 한 번쯤 가보고 싶지만 대부분 너무 비싸서 불가능 -_-;
워낙 구르메(Gourmet) 소식에 민감한 일본인들이니 이미 예약이 꽉 차서 못갈거라는 걸로 위안을 삼으면서 타코야키나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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