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나노2가 공개됐단다.
세계의 애플 팬들은 두 손을 들어 환영할 것이고 애플에 밀려 mp3 시장에서 점점 소외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많은 중소업체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팟의 성능에 대해선 예전에 대충 포스팅 한 것 같으니 넘어가고 요즘 자주 보게되는 글 중에 애플의 디자인 우려먹기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옆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새로나올 아이팟 나노2의 디자인은 예전 아이팟 mini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단지 두께가 좀 줄고 크기가 작아졌을 뿐이다.
이렇게만 생각한다면 디자인 우려먹기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 디자이너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디자인 잡지를 주로 보는 편도 아니고... 암튼 디자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애플의 디자인에 대해선 항상 감탄을 하게된다.
애플의 디자인은 단순함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세심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데스크탑이며 마우스이며 아이팟의 클릭휠(조그 다이얼)이다.

하지만 아이팟 디자인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아이팟 만의 아이덴티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팟 하면 그냥 떠오르는 이미지.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재대로 표현하고 있는 기업은 별로없다.

가령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포르쉐하면 떠오르는 자동차의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현대차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다양하고 스타일리쉬한 일본의 차와 독일 등 유럽산 고급차와의 디자인 차이는 바로 아이덴티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차나 현대차의 디자인이 나쁘다는게 아니고 (다양성과 참신함 등에선 단연 앞서간다고 생각한다) 단지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된다고 생각한다.

한때 아이리버의 디자인이 참신할 때가 있었다. 아이리버 하면 프리즘 디자인의 mp3 player 가 떠올랐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아이리버는 그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처음 내가 일본에 왔을 2004년도 까지만 해도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코너를 장악하고 있던게 바로 아이리버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리버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수많은 기업들이 엄청난 액수의 돈을 써가면서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위해 CI를 개정하곤 한다.
코카콜라의 스타일리쉬한 로고타입, IBM의 줄무늬로고, 말보로의 강렬한 빨간 삼각형 두개와 쉐리프체의 로고 등등.
하지만 역시 CI의 최고는 나이키의 로고나 애플의 한입베어먹는 사과 정도라고 생각한다. 언어(영어)에 구에받지 않는 간결한 스타일때문이다.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아이팟의 디자인이 디자인 우려먹기라고? 아이팟 1세대와 지금 발매되고 있는 아이팟을 비교해보면 은근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않고 계속해서 저렇게 발전 시킬 수 있는 힘은 지금까지 꾸준히 쌓아온 이미지와 수많은 훌륭한 디자이너들의 한결같은 노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저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디자인 상품이 하루빨리 나오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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