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참 많은 제약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울타리 안에서 불편해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면서 울타리를 벋어나면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듯 불안해 하면서 살아간다. 남이 만들어 준 길 위에서 남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삶은 참 편하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레오가 만약 다른 색깔의 알약을 골랐다면 그의 삶은 그 전보다 훨씬 더 편안한 삶이 되었을 것이다. 시키는 대로의 수동적인 삶.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없는 은을 어쩌면 모든 인간들이 가장 바라고 있는 삶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람들은 미래를 알기위해 점을 보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미래를 지시받기 위해 점을 보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위대한 지도자를 원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기 보다는 그가 시키는 길이 더 올바를 것이라 생각하고 그에 따르는 편이 편하니까.
이런 성향들을 미리 파악하고 있던 몇 몇 똑똑한 분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찮고 두려워하는 지도자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기 위해 간접적인 정치제도를 창조해 주셨다. 하지만 사람이란 무조건 가둬만 두면 자신도 모르게 반발심이 발동하는 본능이 있는지라 그를 해결하기 위해 뚫어둔 것이 항상 객관식으로만 치뤄지는 시험, 투표제도 이다.
객관식의 함정은 간단하다. 누군가를 꼬실 때 '~ 할래?' 식의 주관식 질문 보다는 '이거 할래. 아니면 저거 할래?' 식의 객관식이 더 쉽게 질문자의 의도대로 답을 이끌어 내기 쉽다는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글이 너무 멀리 가고 있다 -_-;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울타리는 건설회사 보호를 위해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건물을 분양권이란 티켓을 만들어 사고 파는 제도이고, 그렇게 해서 턱 없이 올라가는 분양가를 잡아보기 위해 도입하는 이런 저런 규제들. 통신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걸어놓은 sim lock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불공정한 인센티브와 높은 통신비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추가적으로 가해지는 제제들.
그러면서 생각한다. 만약 울타리가 없었으면, 지금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되면 더 큰일들이 벌어질거라고. 그래서 쉽게 제거할 수는 없다고.
맞는 말이겠지. 똑똑한 분들의 말인데. 귀찮게 혼자 쓸데없는 생각하기도 싫고.
예전에 심야영업 규제(밤 12시 이후에는 장사를 할 수 없는 시절이 진.짜.로. 있었다)가 해제되면 전 국민이 술, 담배, 마약 등 향락 문화에 빠져 나라가 망해버리는 줄 알았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