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서비스

Notion 2007. 11. 28. 22:46

오늘은 심심하기도 하고 하니 오랫만에 통신 이야기 좀 써봐야겠다.
단말기 얘기는 많이 주절 거렸으니 통신 서비스에 대해서.
한국의 통신 서비스는 아마 정치 다음으로 까기 쉬운 분야일 것이다. ㅋ
역시 일본 이외의 국가의 서비스는 직접 체험해 본 적이 없으니 일본과의 비교 들어가자.

1.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

 일단 CDMA서비스를 이용하므로 특별한 점은 별로 없을것 같지.. 만 은근 많다 -_-;
 뭐 기본 중의 기본 기능인 발신자 번호 표시를 유료 서비스로 만들어 내는 마인드기 때문에 뭔 짓을 해도 별 이상할 것은 없겠다. (뭐 많이들 알고는 있겠지만 발신 번호 표시, 즉 CID서비스의 원가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한국의 통신사들이 산정한 서비스 원가는 CID서비스를 신청한 사용자와 신청하지 않은 사용자를 구분지어 신청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발신 번호를 표시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장비나 DB관리에 드는 비용인 것이다)  당연히 일본은 발신자 번호 표시는 기본 서비스.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통신 시간이 표시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국의 전화기는 발신음이 울리는 순간 부터 시간이 흘러간다. 그래서 상대방이 전화를 받건 말건 상관없이 시간과 요금이 표시된다.
 일본의 전화기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 순간 부터 시간이 흐른다. 물론 요금 산정도 자신의 요금제에 맞추어 계산되어 표시된다. 통신사에서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는 있지만 은근 정확하다.
 이건 특별한 기능은 아니지만 꽤 편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골드, 화이트 플랜 서비스의 경우 이 기능은 동작하지 않는다 -_-;

 보다폰을 인수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 한국의 통신 시장이 부럽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무슨 말인고 하면,,,
 한국은 정통부가 통신사의 뒤를 잘 바쳐주고 있어서 3등 사업자라고 해도 별 힘 안들이고 시장에서 버텨나갈 수가 있다고, 일본은 그런게 없기 때문에 거대 사업자(도코모, AU)에 끼여서 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힘들다고.
 그렇다. 한국의 통신 시장은 우선 통신 사업자들이 과다 경쟁으로 부실해 질 것을 염려해서 보조금을 제한하고 통신료를 마음대로 인하하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그리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경쟁력이 없는 사업자가 도퇴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말도 안되는 각종 이익을 준다. SK텔레콤의 기본료가 가장 비싼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런 상황이니 솔직히 내가 LG텔레콤 사장이라고 해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게 아니라 그냥 그냥 망하지만 않게 사업하겠다. 망해가면 정통부가 알아서 도와 줄텐데 뭐하러 힘들게 경쟁을 하겠나.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현재 소프트 뱅크의 요금은 월 기본료 980엔에 소프트 뱅크끼리의 통화나 메일은 공짜다. (물론 음성 통화는 새벽 1시부터 저녁9시 까지로 제한되어 있긴 하지만)
 물론 한국에서 같은 통신사간 무료 통화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생각해보라 할말 없어도 전화 걸어놓고 안끊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_-;;


2. DMB vs. One-Seg
 한국에 DMB서비스가 있다면 일본에는 원세그 서비스가 있다.
 화질은 DMB가 더 좋은 편이지만 최근 DMB의 적자 운운 이야기를 들은 후엔 원세그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우선 지상파와 위성으로 분리되어 있는 DMB서비스를 보면 정말 한국의 통신사들은 생각을 하고 서비스를 시작하는건지 심히 궁금하다.
 그 작은 전화 단말기를 통해 비싼 요금을 물어가면서 정말 위성DMB를 시청할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그 무모한 도전정신에는 박수를 보낸다. 짝.짝. 두번
 그리고 지상파 DMB의 경우에도 완전히 새로운 방송을 내 보내는 것 같던데 이 부분은 잘 모르니 스킵.

 일본의 원세그를 보자.
 원세그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12세그먼트 중에 한 세그먼트를 통해 휴대 단말기로 재 전송해주는 서비스이다. 비트레이트가 낮아서 움직임이 부드럽지는 못하다. 하지만 원세그는 현재 일반 TV에서 방송되는 채널과 똑같은 방송이 서비스된다. 즉 따로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 아니다.
 해상도는 낮지만 일반 디지털 방송과 같이 와이드 화면이 송출되고 날씨 정보라든가 뉴스 등의 서비스도 기본 제공된다. 스포츠 방송의 경우 현재 스코어 정보 등도 서비스 된다. 즉 실제 디지털 방송인 것이다.
 물론 TV보는 것과 같이 당연히 공짜다. TV는 그 태생이 공짜 시청으로 시작 되었기 때문에 유료방송이란 것에 대한 거부감은 대단한...


3. SIM 카드
 뭐 이건 할말이 없다. 한국, 일본 둘다 세계 유래없는 최저 수준, 최악의 서비스를 펼치고 있으니...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일본이 좀 더 낫다.
 최소한 일본의 경우 같은 통신사의 단말기 사이에서는 심카드 교환이 가능하니깐.
 하지만 내년에 한국에서도 SIM Lock 을 해제 한다는 소문이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정통부를 믿지 못하기에 별 기대는 없다. 분명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SIM Free는 아닐 것이다. 내년에 갑자기 정통부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바뀔리가 없지 않은가?? -_-;
 

4. 서비스 에리어
 유일하게 한국이 자랑해도 되는 분야다. 물론 작은 땅덩어리도 큰 몫을 해 내긴 했지만, 지하철에서 마음껏 통화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 아닐까 싶다.
 일본의 경우는 지하철에서 통화를 한다는 생각은 아예 없다. 땅 위를 달리는 전차에서도 뚝뚝 끊어지는데 말이지. 일본인들이 휴대전화로 통화를 많이 하지 않는 이유가 비싼 통신료도 있지만 잘 안터져서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기지국을 설치하기 싫은 통신사들은 얍삽하게 전차 안에서 통화하는 것은 매너를 지키지 않는 행위라고 광고하고 있다. ㅋ~ 그럼 친구들끼디 대화하는 것도 다 매너 위반이냐??



이 밖에도 통신사 까라면 밤새 떠들 수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갑자기 졸려졌다 -_-;

물론 통신사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통신 매너도 참 문제가 많긴 하다만. 공공 장소에서 벨소리로 전화 받는 사람은 많이 줄은 것 같긴 한데, 작년에 한국 갔다가 지하철에서 스피커로 볼륨 높여서 아무렇지도 않게 DMB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
너무나 어이없음에 할말을 잃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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