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쟁

Japan-bashing 2006. 10. 15. 21:19

10월.
가을.
그리고 휴대폰 전쟁이 시작되다.


일본 휴대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된다.
우선 3대 통신사(NTT Docomo, AU, Vodafone) 중 하나인 보다폰이 10월부터 Softbank(소프트뱅크)로 변경되었다. 그와 거의 동시에 10월 24일부터 일본에서도 드디어 MNP(Mobile Number Portability) 서비스가 시작된다.
즉 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통신사를 바꿀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오래전 부터 실시한 번호이동)

우선 공격의 시작은 이번 달부터 새롭게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소프트뱅크.
역시 돈 많은 회사답게(?) 엄청난 언론 공세로 선전포고를 개시.(하지만, 가장 기대하고 있던 전화요금 인하에 대해선 좀...)
13종류의 새로운 휴대폰(사실 기존 보다폰에서 출시 됐던 폰의 리메이크 수준이 더 많지만)을 출시했다며 하루종일 TV에 광고를 뿌려대고 있다. 카메론 디아즈까지 광고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는 ;;
게다가 iPod 과의 공동 마케팅까지 정말 대대적인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분위기.
705SH + iPod mini SET 상품까지 발매 중이란 것이지. 물론 부가 서비스가 포함되지만 iPod을 벼르고 있던 사람들에겐 좋은 소식일 것이다. 오늘 빅카메라 다녀왔는데 저 세트 상품이 1엔이더군 -_-;
사실은 애플의 휴대전화를 서비스하고 싶었는데 개발 문제로 인해서 결국 저렇게 가게 됐다는 소문도 있다.
앞으로 애플에서 출시될 휴대전화를 서비스할 예정인 것 같다.
현재 삼성의 휴대폰도 소프트뱅크를 통해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또 새롭게 출시될 PDA형 단말기도 있는데 이 단말기에 들어갈 CPU가 삼성에서 개발한 것이라는. 아무튼 현재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회사










그다음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곳이 바로 AU.
역시 도코모에 비해 가입자 수가 적기 때문에 이 기회에 좀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싶겠지.
AU는 최근 들어 휴대폰 서비스의 선구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LISMO (리스모)라는 음악 서비스다.
뭐 쉽게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는 서비스인데 이게 엄청 잘 나간 것 같더군.
우리나라의 멜론이나 도시락 비슷한 서비스로 알고 있는데 멜론, 도시락을 내가 잘 몰라서 (풀썩~)
내가 보기엔 돈 술술 퍼먹는 서비스로 밖에는 안 보이는데 길에서 보면 휴대폰에 이어폰 꼽고 돌아다니는 것들이 많아진 것으로 봐서 서비스 잘 해먹는 중이닷.
그 밖에 ワンセグ (완세구; one segment, 디지털 방송의 한 세그먼트를 할당해서 방송한다는 의미로) 휴대폰.
우리나라에서 흔히 지상파 DMB 로 불리는 서비스인데 이 완세구가 지원되는 전화기도 AU가 가장 많다.
무려 2종류인데 앞으로 몇 기종 더 출시한다고 한다. (도코모와 소프트뱅크는 아직 한 기종씩 밖에 없고 소프트뱅크는 이번 신기종에도 없다. 역시 돈 안 되는 서비스란 orz)
게다가 AU에선 비싼 휴대전화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패밀리 요금제도 이외에 혼자서 사용해도 패밀리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는 My와리 요금제도 운영하고 있다 그럼 패밀리하고 왜 구별해 놓는거야 ? 그냥 가격을 내리지 -_-
물론 2년 약정이라는 제한이 붙지만...
아무튼 2위 사업자로서 이번 기회에 1위를 탈환해 보려는 노력이 많이 보이기는 한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1위 휴대전화 사업자 DoCoMo.
휴대전화 가입자의 50% 정도가 다 도코모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도코모다 -_-
AU 가 학생들이 사용하는 전화기라는 느낌이 강한 반면 도코모는 왠지 회사원이 사용하는 전화기라는 느낌이 강하다. 일단 대부분의 일본사람이 도코모의 요금이 더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다.
잘 모르겠지만 내가 실제 사용해보고 비교해 본 결과 AU의 win 요금제와 Docomo의 요금제도 간의 차이는 별로 없었다. 차라리 이 둘에 비해 보다폰의 요금이 더 비싸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엔 소프트뱅크를 한 번 써보려고 한다. ㅋㅋㅋ
도코모는 선두주자라 그런지 조용히 넘어가는가 싶더니 역시 올가을에도 새로운 903i 라인업을 출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도코모는 게임기 계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비슷한 느낌이다. 든든한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뒤를 단단히 받쳐주고 있다는 느낌.
물론 해당 제조업체들이 다른 회사의 단말기도 제작하고 있지만 도코모의 단말기 쪽이 그나마(?)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은 나만 느끼는 건가? 특히 반가운 것이 ワンセグ携帯 가 무려 3종류나 출시된다. 그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 샤프의 단말기 SH903iTV. 무려 3인치의 거대 액정을 달고 출시된다.
샤프의 LCD는 뭐 다 알아주는 것이니깐.
미츠비시의 D 시리즈에서도 드디어 ワンセグ 지원 단말기가 나온다. 그동안 가장 큰 2.8인치의 액정을 달고 있으면서도 그 값어치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젠 좀 쓸모 있어졌으려나. 하지만, 극악의 리스폰스는 과연 해결이 되었을런지.






하지만, 사실 이 MNP가 기대와는 달리 별로 많은 가입자의 이동을 불러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있다.
한국 같은 경우는 번호만으로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모두 사용했던 것에 반해 일본에서는 전화번호와 동시에 이메일을 주로 사용하는데 가입 회사가 바뀌면 이메일 주소가 바뀌게 되는 것이 오히려 일본인들에겐 더 큰 혼란이 오기 때문이다. 젊은층일수록 전화 통화 보다는 이메일을 많이 이용하고 이메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지. 참고로 일본에도 SMS(단문 문자 메시지) 서비스가 있지만 같은 사업자끼리만 가능하게 되어 있어서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겐 SMS를 보낼 수가 없다

아무튼 엄청난 전쟁의 서막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데 여기서 소비자들은 어디로 옮겨탈까 행복한 고민만 하고 있으면 된다는 얘기지 ^^
사실 어제까지는 이제 AU와 도코모를 이용해 봤으니 소프트뱅크로 갈아탈 생각이었다.
그런데 새로 출시될 903시리즈를 보니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902쓰면서 맘에 안 들었던 부분들이 말끔히 해결되어서 나올 줄이야. 게다가 도코모의 ワンセグ까지 !!! ㅡ,.ㅡ
AU의 경우에는 단말기를 해지하게 되면 당장 TV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도코모의 단말기는 가입여부에 상관없이 TV를 시청할 수가 있다고 한다

아~
올겨울까지 엄청난 고민을 하겠구만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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