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 휴대전화 요금에 대해서 좀 써봐야지.
한국 통신회사에 비해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고 ..
울 나라 통신회사들은 외국 회사 벤치마킹 안하는지 ..

우선 일본 휴대전화는 도코모, AU, 보다폰 이렇게 3개 사가 경쟁을 하고 있다.
PHS 서비스를 하고 있는 윌컴 이란 회사도 있지만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휴대전화와는 좀 다른 서비스라 제외하기로 하고.
도코모는 다들 알다시피 NTT 라는 통신회사의 휴대전화 자회사이고 AU 는 역시 KDDI 라는 회사의 자회사 성격이다.
보다폰은 외국계 회사인데 야후로 유명한 소프트 뱅크가 인수 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르겠다 -_-;


우선 일본의 통신비.
엄청 비싸다 -_-;;
오죽하면 작년 매출액 2위의 회사가 바로 NTT 다. (1위는 도요타 자동차, 3위는 NTT도코모 ; 아마 매출액이 아니라 순이익 순위 였던걸로 기억한다. 일본 경제 신문에서 본 것 같은데)

통신비가 너무나 비싸서 일본의 젊은이들은 음성 통화 보다는 메일을 더 많이 사용한다.
자꾸 얘기가 새는 데 일본은 우리 나라와 같은 문자 메세지가 없다.
비슷한 기능이 있긴한데 이건 같은 회사의 전화 끼리만 가능하다. 즉 토코모 사용자가 AU 전화에 직접 전화 번호를 입력해서 문자 메세지를 보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이메일을 사용하는데 이미 오래 전 부터 도코모에서 i모드를 이용해서 이메일 서비스를 실시했기 때문에 모두 이메일은 잘~ 쓴다.
암튼 메일 얘기는 나중에 혹시 심심하면 적기로 하고 ..


먼저 휴대폰 구입부터 해 보자.
일본 휴대폰이 싸다는 건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일본은 최신형 휴대폰이라고 해도 구입 시에 3만엔을 넘어가지 않는다. 현제 환율로 하면 약 25만원 정도.
일본의 휴대폰은 성능과 가격이 별 상관이 없다.
도코모의 경우 크게 일년에 두 번 정도 라인업이 이뤄지는데 신제품은 비싸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떨어진다. 일례로 작년 겨울 발매됬던 902i 시리즈가 지금은 1엔에 거래된다. 물론 언제 어디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아직도 902i 시리즈를 1만엔 이상에 판매하는 곳도 많다.
AU나 보다폰의 경우에는 가격 하락 폭이 훨씬 더 큰 편이다.
그렇다고 휴대폰의 성능이 떨어지는 편도 아니다.
한국의 휴대폰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발전을 해서 우리 취향에 썩 맞지는 않지만 카시오나 산요의 전화기는 한국에서도 잘 팔렸던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이렇게 싼가?

올 초에 도코모 폰을 구입했을 때의 경험을 보면 그 당시 2만5천엔이란 거금을 들였다 -_-;
얼마전에 1엔에 팔더구만..줴길~

하지만 그때 영수증에는 거의 5만엔 정도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
이런 저런 할인이 이뤄져서 실제 구입 가격에 도달하는 것이다.
즉 엄청난 보조금이 주어졌던 것이다.

휴대폰이란 특수성 때문에 가능한 이런 방식의 상업전략을 우리 나라는 정부가 앞서서 통신회사를 국민들로 부터 보호해 주고 있다.

다른 모든 제품들과 다르게 휴대폰 만은 제조사를 통해 구입할 수 없고 통신회사를 통하게끔 되어있는데 일본도 마찬가지다.
즉 삼성전자 대리점에 가서 휴대폰을 구입하고 sk텔레컴 대리점에 가서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면 이런 식의 상거래는 불가능 할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은 제조사가 통신사를 통해서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조사 보다는 통신사의 힘이 너무나 커지게 되어서 이런 방식의 판매가 가능한 것 같다.

그렇다고 누가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통신사의 순 이익이 잘 말해준다)

일본의 경우 전화기 구입 시에 1년 혹은 2년간의 약정을 반드시 해야 하는데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전화기의 가격이 확~ 올라간다) 약정 기간안에 해지를 하게 되면 1년 약정의 경우 3천엔 정도 2년 약정의 경우 1만엔 정도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결국 1년정도 사용한다고 치면 첫 달에 가입비(약 3천엔)과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한다고 해도 기본료가 3천엔 이상이기 때문에 1년에 최소 약 4만엔 정도가 된다.
결국 1년만 써도 통신사는 본전 뽑는다는 거지.
휴대전화는 충분히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본 사용료를 낼 수록 수익이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러니 충분히 보조금을 지급해 가면서 신규 가입자를 늘리려고 애를 쓰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계속해서 소비를 조장하게 되니 제조사, 통신사, 소비자 모두 별 불만이 없을 것이다.
환경은 계속 나빠지겠지만 ..

전화 요금에 대해서 끄적 거리려고 했는데 엉뚱한 글만 적었네 -_-;

오타 찾아서 읽기에도 너무 길어졌다
2편으로 넘겨서 계속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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