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언제부터 인터넷을 사용했던가 궁금해졌다.
처음 홈페이지를 만든게 99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html이란게 뭔지도 잘 몰랐었고 넷스케이프에 포함되어있는 콤포져(?) 라는 것을 이용해서 워드 문서 작성하듯이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플래쉬 라는 것도 그때 알게되어 움직이는 그림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했다.

갑자기 그때 만든 홈페이지가 보고 싶어졌지만 -_-;
아쉽게도 이미 사라지고 없다.

당시에 라이코스에서 운영하던 트라이팟 이라는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를 통해서 만든 기억이 있는데 이미 넷 상에서 사라지고 없다. http://members.tripod.co.kr/~id 형식의 주소였는뎁.
그 당시 만든 이메일 주소는 오르지오 메일이었는데 그것 역시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그 메일주소는 꽤 오래 사용해서 아직도 내 엠에스엔 메신져의 아이디는 오르지오 메일 주소로 되어있다 -_-;

그 후에도 홈페이지 만들기에 재미를 붙여서 신비로, 드림위즈, 하이홈 등의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가 활성화 되었고 여기 저기 홈페이지를 만들어 봤지만 역시 현재 존재하는 서비스는 없다. 그 이후로는 계정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식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기에 계정 비용을 지불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렸고 결국 지금 홈페이지 형식으로 뭔가 끄적 거리고 있는것은 여기 티스토리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뭐 싸이월드에 아직 내 흔적이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그러다가 우연히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 좀 살펴봤다.

내가 처음으로 홈페이지란 것을 만들기 시작했던 트라이팟의 미국 서버는 아직도 잘 살아서 굴러가는 중이다 -_-; 내가 미국 서버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지 않아서 그 당시의 페이지들이 아직도 굴러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역시 한국의 특성이 금방 끓어 오르고 쉽게 식는 다고는 하지만 인터넷 에서도 그런 성질이 살짝 보이는 것 같다. 옛 것을 너무 쉽게 버려 버리는 것은 아닐지.

그러고 보면 수많은 웹하드 관련 사이트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자료들은 정말 금새 사라져 버린다. 한국의 인터넷에서 1년이란 시간은 정말 긴 시간으로 느껴질 정도다.
과연 1년 전의 자료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좀 오래된 자료들의 링크를 따라가다 보면 이미지는 이미 사라져서 중간 중간 구멍이 뻥뻥 뚫린 글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경우를 발견하긴 어렵지 않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 자료들도 많이 있지만 그 글들을 올린 사람들 하나 하나의 소중한 글들도 있을텐데 너무 쉽게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나마 웹아카이브( http://www.archive.org/ )를 통해 예전에 만들었던 페이지를 몇 개 발견해서 좀 기분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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