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깎다

Japan-bashing 2008. 2. 27. 22:52
포스팅 할게 얼마나 없으면 이제 머리 깎은 거 까지 쓰나...
하면서도 좀 멍청한 짓을 하는 바람에 글을 안 남길 수 없게 됐다.

지금 사는 동네의 미용실들이 가격이 좀 비싼 편이라 (한국에서 2만원이면 뒤집어쓰는 컷트가 4000엔 내면 100엔 거슬러주는 -_-) 동네에서 잘 깍지 않은데, 며칠 전에 가와사키 근처가 경쟁이 좀 심한 관계로 적당한 가격의 미용실들이 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퇴근하는 길에 가와사키를 지나는지라 가볍게 찾아 갔다.
그런데 막상 갔는데 생각만큼 싸지 않았다. 뭐야~
알고 봤더니 쿠폰을 먹여줘야 가격이 싸지는 귀찮은 구조로 되어 있었다.
갠적으로 쿠폰 가지고 장난치는거 별로 안 좋아 하는터라 쿠폰으로 뭔가 하는 상점은 아예 발길을 들이지 않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1000엔을 할인해 준다는 말을 듣고 다음에 쿠폰을 가져 오기로 하고 예약을 했었다.

그리고 이틀 후~
인터넷 뒤져서 찾은 쿠폰을 당당하게(?) 들고 찾아갔다.
점원은 뭐 당연히 반갑게 맞아주고~
예약까지 해 둔 터라 기다리는 시간도 없이 바로 컷트에 들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누구한테 깎을래? 하고 묻더군.
별 생각없이 누가 잘 깎니? 하고 묻자
점장이 잘깎지~ (당연하겠지)
그래? 그럼 점장한테 깎지 뭐~

생각보다 좀 젊은 점장이 와서 어떻게 깎을래? 하고 묻고
대충 멋지게 잘 깎아주셈~ 이왕이면 TV에 나오는 멋진 배우들 처럼 해주셈~
풋~ 그러렴
뭐 이런식의 평범한 대화들을 주고 받고 컷팅에 들어감.

점장은 의외로 바빴다 -_-;
나 이외에도 2명의 머리를 동시에 컷팅 중이었다. 음 ...
어떻게 그게 가능 하냐 하면
내 머리를 깎다가 다음 손님에게 가는 동안 다른 직원들이 그동안 자른 머리를 치우고 내 머릴 한 번 감기고
다시 점장와서 내 머리 좀 깎다가 또 다음 고객에게 가면 다른 직원들이 그동안 자른 머리 치우고 안마하고
다시 점장와서 내 머리 좀 깎다가 ...
뭐 이런 식으로 하더군.
좀 규모가 크고 손님이 많은 미용실이라서 어쩔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별로 맘에 드는 방식은 아니었다.
그동안은 좀 작은 규모의 미용실만 다녀서인지 담당 미용사를 정하면 내 머리가 다 끝날 때 까지는 옆에서 계속 대기하는 식이었는데 말이쥐.

쓸데없는 글이 너무 많아졌다.
암튼 이런 식으로 머리를 다 깎고 나서 계산대로 가니 점장 컷팅비용을 포함해서 5300엔 ㅡ,.ㅡ;
혹 떼려다 혹 붙이고 나왔다. 췟~

그래서 나온 머리가 이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 점장 잊지 않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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