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LGT에서 오즈라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3등 통신사의 비애랄까 다른 통신사들도 앞을 다투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아이폰의 도입을 막으면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꺼리는 눈치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일본에 여행을 가 본 사람들은 전차 안에서 수많은 일본 사람들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그 작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의 통신 상식으로는 고작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휴대폰용 게임을 하는 정도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세계 최초로 NTT Docomo가 i-mode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일본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엄청난 질적, 양적 확대 재생산을 거듭해서 현재는 유선 인터넷 시장과도 당당히 겨룰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오죽하면 휴대폰으로만 인터넷을 이용하고 PC로는 인터넷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인터넷으로 하는 모든 것들을 휴대폰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PC에 비해 휴대폰은 접근성이나 이동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그 확산 범위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열악한 우리의 모바일 인터넷으로는 아직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인터넷 쇼핑까지 휴대폰으로 가능하니 말이다.
일본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예를 들어보면,
아침에 휴대전화의 알람을 듣고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오늘의 날씨와 뉴스를 확인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이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보고 프로모션 비디오를 감상한다.
바로 전 역에서 신호 트러블이 생겼나 보다. 15분 정도 늦을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동료에게 좀 늦을 것 같다고 메일을 보낸다.
회사에 도착해서 휴대폰으로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 출근카드를 작성한다.
뭐 대충 이런 정도로 우리가 PC로 이용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휴대폰의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통신사들처럼 제한된 모바일 인터넷이 아닌 진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일본의 데이터 요금도 우리처럼 천문학적인 액수긴 하다. -ㅅ-
하지만 AU를 시작으로 모든 통신사가 데이터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럼 왜 IT강국인 우리의 모바일 인터넷은 아직까지도 요모양인가?
우리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휴대전화 벨소리, 배경화면 꾸미기 정도에 그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모바일 인터넷 사용 환경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아이폰의 도입을 이렇게까지 두려워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모든게 통신사의 탐욕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현재 우리나라의 모바일 인터넷은 네이트니 매직엔이니 하면서 자사의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인터넷 처럼 개방된 망이 아닌 자사 내부의 폐쇄된 망 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의 장점은 아무나 컨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여 컨텐츠의 공급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컨텐츠 제공자(CP)는 통신사가 정해놓은 곳에서만 판매가 가능하게 되므로 통신사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게되고 그로인해 모든 컨텐츠의 수입을 통신사가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즉, 좌판을 깔아주고 그 안에서만 놀게 하여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데 문제는 여기에 만족하여 안주하고 있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ㅅ-
언제쯤이나 억대연봉자가 아니어도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