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츠

Japan-bashing 2007. 11. 26. 22:47

슬슬 찬 바람도 불어오기 시작하고
이사하고 처음으로 맞는 겨울이 돌아온다.

한국엔 방마다 보일러가 돌아가서 난방 걱정이야 별로 없겠지만 일본엔 좌식문화 임에도 불구하고 다다미 문화라 변변한 난방 시설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울보다 동경이 5도 이상 높다는거 -_-;

지금 집에는 난방용 가스밸브가 없어서 가장 빠르고 따뜻하다는 가스 난로는 사용할 수가 없고, 냄새 없고 가장 깔끔하다고 요즘 많이 뜨고 있는 전기 라디에이터는 그 미적지근 함에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패스하고,
기름 난로는 주유소 가서 기름을 받아와야 한다는 불편함에 일찌감치 포기 !!
기본적으로 일본의 모든 집에 설치되어 있는 듯 한 에어컨의 온풍기 기능만으로는 왠지 부족한 것 같고 해서 고민하다가 가장 일본적인 난방기구를 골랐다.
그 이름하여 코.타.츠 ! (두둥~ -_-)

일단 이미지 부터 나간다. 요거 구입했삼.
방크기는 생각도 안하고 일본은 다 작아~ 하는 맘에 무조건 젤 큰거 주문했더니 긴쪽 폭이 120cm
결국 다다미방에는 침대 때문에 설치 불가. 거실에 뒀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무슨 난방기구냐 하실 분이 있을지도 ...
저 테이블(일명 밥상-_-;) 안에 옛날엔 화롯불을 요즘 제품엔 전기 히터가 들어있다. 그리고 온기가 밖으로 새지않게 이불로 밥상을 다 덮어버린다. 그리고 저 밥상 밑에 다리를 넣고 들어가 있는거지.

어렸을때 따뜻한 방바닥에서 이불감고 뒹굴고 있으면 엄마한테 한소리 듣곤 했는데 이걸 그냥 난방기구로 사용하는 일본인의 감성은 역시 한국인과 많이 다르다. 일단 밥상 밑으로 들어가는 것 부터 금기였던 우리나라에선 절대 발전 할 수 없었을 난방 방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밥상(자꾸 밥상 밥상 하니깐 이상하네) 아래쪽에 이런 히터가 붙어있다. 써보지 않았을땐 히터가 뜨거워져서 다리가 데거나 하지는 않을까 궁금했지만 저 철망까지 뜨거워지지는 않는다.(철망에 뭔가 까실까실하게 처리가 되어있다. 열전도율이 상당히 낮은 물질을 발라놓은듯... 배경 지식이 너무 얕아서 설명이 이거 밖에는)

암튼 히터 같은건 전체적으로 방안의 공기가 다 따뜻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 반해 이건 일단 전기 히터라 금방 따뜻해지는 데다가 왠지 따뜻한 온돌방에 이불 깔고 그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감성이라 꽤 만족스럽다.
괜히 테스트 해본다고 어젯 밤에는 침대 놔두고 코타츠 밑에 들어가서 잤다는 -_-;

암튼 외국 살면서 한국이 그리운게 떡볶이, 냉면같은 먹거리와 겨울에 따뜻한 온돌방 인거 같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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