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Notion 2006. 1. 3. 15:19
TV를 별로 안본다.
특히 오락 프로그램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보지 않는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그 안에서 그다지 재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인터넷을 접하게 된 후부터는 대부분 오락 프로의 연예인들의 말 장난은 다 인터넷에서 떠돌던 유머란 것을 느끼면서 부터.

며칠 전 신촌에 갔었는데 길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뭔가를 보고 있었다.
대형 TV가 설치되어 있는 건물 앞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열심히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난 월드컵 경기라도 있는 줄 알았지 -_-;
그들이 열심히 시청하고 있던건 "엑스맨" 이라는 오락 프로그램 이었다.
옆의 친구가 자세히 해준 설명에 의하면 원래 한국에서 그다지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아닌데 연말이라 출연진이 빠방해서 그런 거라고 했..
..지만 좀 심했다.
차도를 건너서 건너편까지 군중들이 길을 막고 매주 방송되는 오락 프로그램을 그렇게도 열심히 시청하고 있는 모.습.

암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런 오락 프로그램들을 지토록 열심히 시청 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그런 프로그램들의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어제 내가 본 TV프로그램은 정말 나를 실망시켰다.
일본의 비토다케시 군단의 저질스런(물론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유머를 즐기고 그들도 그런 퍼포먼스로 돈을 벌고 있으니깐. 단지 문화나 취향의 차이일 뿐일지도 모른다) 코미디 물 보다 더 기분나쁜 방송을 봤다.


트랙백을 마구마구 날려주고 싶지만 네이버의 쇄국정책을 당할 수가 없어서

특히 위의 기사가 나의 분노를 자극시켜서 결국 sbs 홈페이지에 가서 글 까지 남겨버렸다 -_-; 그나마 아이디가 있었으니 다행이지 ...

저런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어린 시청자들은 다시금 조폭을 동경하게 되고 형님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간직할지도 모른다.
수천만의 시청자를 앞에 두고 반말을 찍찍 해 댈 수도 있고 그런 안하무인격의 행동들을 옆에서 바라 보면서도 아무도 뭐라고 한 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굽신 거리기만 하는 그런 모습들.10대 청소년들이 본다면 충분히 동경할 수 있는 모습일 것이다.

내가 정말 분노스러운 것은 저 사람의 정신세계가 아니다.
피터팬 증후군이든 나르시즘이든 그건 그의 정신과 의사가 판단할 문제고 내가 분노하는 것은 저런 말과 행동들을 지양해야 할 방송국이 오히려 미화시켜 방송을 해 대는 모습이다.
내가 알기론 방송국 PD라고 한다면 최소한의 교육을 받은 집단일텐데 어떻게 저런 비 교육적이며 폭력적인 내용을 미화시켜 방송에 버젓이 내 보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 흔한 18세 미만 시청금지 딱지도 없이 말이다 ...

시종일관 반말로 지껄이는 모습에 방송 중간에 담배피러 자리를 비워 주시는 모습까지 친절하게 화면에 잘 담아 주시더군요.
친절하기도 하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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