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면서

Journey 2006. 1. 7. 00:08
열흘 간의 휴가를 마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역시 한국을 떠나기가 힘들더군.

우선 부모님이 공항까지 태워 주시겠다고 며칠 전에 정비까지 끝낸 자동차의 타이어가 도데체 왜 바람이 빠져버린거야?
그것도 도로까지 나와서야 겨우 발견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타이어에 공기를 넣었다 뺐다 하는 부분의 잠금쇠(?)가 없어져서 바람이 다 빠져 버렸다는군.

언제나 옆에서 지켜봐줄 것만 같던 보험사도 역시 별 도움이 안되고, 이리 저리 발을 동동 구르다 겨우 정비업체에서 왔는데 어째서 스페어 타이어가 안 들어가?

모처럼 자식을 공항까지 배웅해 주시려던 부모님을 뒤로한 채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고, 인천 공항까지의 택시비가 5만원이란 사실을 알았다 -_-;
택시비야 거리에 따라 매겨지니 어쩔 수 없지만 도데체 그 놈의 도로엔 뭘 깔아 놨길래 그 짧은 거리의 톨게이트 비용이 6700원이냐 ?

힘들게 도착한 인천공항.
다행히도 늦지 않게 도착 했지만 왠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지 ...
그런데 왜 비행기 표는 먼저 출발하는 사람부터 발권을 해주지 않고 한방에 다 하는 걸까?
그 줄에 서 있다가 비행기 놓쳐버릴것 같더만.

암튼 ANA항공에서 코드쉐어로 아시아나 비행기로 끊은 내 비행기표는 아시아나가 아니고 ANA가 아니고 다시 아시아나에서 발권을 해야 한단다.
그리고 왜 그 두 항공사는 그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는걸까?

긴~ 줄을 넘어서 겨우 비행기표를 끊었다.
라고 하고 싶지만... 문제는 여기부터.

좌석이 없단다 !!!


일본에서 왕복 항공권을 끊은지라 한국에 있을 때 돌아가는 비행기표의 예약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안했거든.(일반적으로는)
근데 난 여행사를 통해 끊은 표가 아니고 ANA항공사를 통해서 직접 표를 끊었기 때문에 예약확인이 필요없다고 알고 있었다.(그리고 아마 이게 맞을 것이다)
돌아오는 비행기가 ANA였다면 당연히 내 좌석이 남아 있었을텐데 아시아나로 끊었기 때문에 ...

아무튼 당장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몸인데 좌석이 없으니 하루 쉬었다 가란다 -_-;

어찌됐든 항공사측의 실수였기 때문에 하루 늦게 출발하는 대신 하룻 밤의 호텔 숙박비와 약간의 위로금(?)을 지급해 주고 다음 날 12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라더군.

진짜 내일 당장 출근만 아니면 그렇게 하고 싶더라~ *^^*

회사에 얽메인 불쌍한 직장인 인지라 어쩔 수 없다고 꼭 오늘 가야 된다고 .. 안가면 회사 짤린다고 엄살을 좀 부렸다.
항공사 직원분은 죄송하다고 하면서 계속 전화를 하고 자판을 두들기더니.. 잠시 후 한 자리가 남았다고 출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비즈니스 석 이란다. ㅋㅋㅋ
암튼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잠깐만에 좌석 업그레이드를 하고 발권을 끝냈다. 아마 마일리지도 비즈니스로 적립됐겠지. 일본까진 얼마되진 않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공사 직원의 한 마디.

그런데 무게 초과네요~


원래 한-일 노선에선 보통 20kg정도 인데 내 짐이 35kg을 조금 넘어 있었다 -_-;
경황이 없어서 그건 보지도 못했네 ...
비즈니스라 화물 제한이 좀 더 많았던건지 아니면 그냥 넘어간건지 추가 운송비 없이 넘어갔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나중에 심심하면 포스팅하기로 하고 ...

겨우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물론 그 날 따라 출국 심사대에서 걸리고 입국 심사대에서 걸리고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왜 우리나라는 입국카드는 없앴으면서 출국카드는 남겨놓은건데? 일본 따라한건가?
또 일본 입국 심사대에선 그동안 한번도 안 보던 입국카드 뒷면을 적으라고 하는건데? 그동안 뒤에 뭐가 있는지 전~혀 몰랐네 -_-;
아무래도 내가 한국을 떠나는 걸 슬퍼하는 뭔가가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암튼 힘들게 떠나느라 친구들한테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떠났다.
담에 전화하마~

p.s.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게 있는데 원래 좌석이 있었던 것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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