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이 많네.
역시 집에서 놀고 있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 지는 듯 하다.
집에서 뒹굴 뒹굴 거리다가 뉴스 사이트를 돌아 다니면서 그동안 못 본 뉴스들을 보고 있노라니 어제 오늘 한 기사가 자꾸 눈에 밟힌다.

그 기사의 제목은 네티즌의 힘...애니콜 '스킨' 아이콘 수정 이란 것이다.

제목만 보면 오~ 삼성에서 네티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새로운 휴대 전화기를 개발 했구나~ 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을 보면



네티즌의 힘...애니콜 '스킨' 아이콘 수정

삼성전자가 최근 슬림폰 계열 주력 제품으로 출시한 두께 13.8mm 애니콜 ‘스킨’의 몇 개 아이콘이 외국업체의 것과 유사하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이 제기되자 즉각 해당 아이콘을 수정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니콜 스킨이 출시된 후 애플 컴퓨터 동호인 카페에 ‘멀티메일 보내기’ 등 일부 아이콘이 애플과 유사하다는 글들이 일부 올라오자 삼성전자[005930]는 디자인의 유사성을 즉시 인정하고 이를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혁신적 디자인의 스킨을 개발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위해 신입사원들이 대거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이 같은 실수가 발생했다”며 “이를 지적해준 인터넷 카페 동호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애니콜 스킨의 수정된 아이콘은 애니콜랜드(www.anycall.com)의 PC메니저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필요없이 간단히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적 업체들로부터 최고의 테스트 베드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IT인프라가 훌륭하다는 것 이외에 얼리 어답터(early adator)인 네티즌들의 왕성한 활동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5.05 10:17 54'

출처 :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605/200605050135.html

그.렇.다.

표절했다 걸렸더니 오히려 저런 변명으로 빠져나갔을 뿐이다.
거의 전 언론사의 기사에 저 내용이 그대로 실려있다.

그럼 이제 다른 기사를 하나 살펴보자.


애플 디자인 도용한 삼성, 그 '뻔뻔함'이 '월드베스트'      

작성자 텔레컴스코리아     
Saturday, 06 May 2006
 

삼성전자의 뻔뻔함이 '월드퍼스트, 월드베스트' 감이다.

삼성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인을 최신 휴대폰에 도용했다가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고 부랴부랴 이를 바로잡는 일이 최근 발생했다. 그러나 '발빠른 삼성의 대처'로 인해 이번 일은 '삼성이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일부 디자인을 수정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삼성이 일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이 인정하고 강조하는 부분은 '일부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것과 '신입사원들이 한 것'이라는 점이다. 또 더욱 부각시키는 점은 '이번 모방 문제를 지적해 준 네티즌에 감사하다'는 '쇼맨십'이다.

텔레컴스코리아가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도용한 증거를 확보한 결과, 삼성의 해명은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디자인 도용 관련 그림에서 왼쪽은 삼성 스킨폰의 메뉴이고, 오른쪽은 삼성이 도용한 애플 등의 오리지널 디자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아이콘도 그대로 복사해 넣은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그림의 출처는 애플사용자 모임인 애플포럼.

삼성이 대언론 '보도통제'를 통해 조절해 놓은 것으로 추측되는 해명은, 모방이 아니고 도용이라는 점에서 사실과 거리가 멀다. 또 삼성이 이번 문제를 단순히 신입사원들의 실수라고 몰아가는 것 역시 너무나도 궁색하고 치졸하다.

또한 이번 일은 '삼성 공화국'의 현실을 재삼 드러내기도 하다. 일부 언론들이 문제의 본질을 피하면서 '마치 큰 문제도 아닌데 삼성이 네티즌의 의견을 수용해 이를 반영한 듯' 변질시킨 것에서 '삼성의 힘'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telecoms.co.kr/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90&Itemid=2

제목부터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제목만 보면 완전히 다른 기사 같지만 같은 내용을 기사화 한 것이다.
물론 누가 봐도 당연히 두번째의 기사가 좀 더 사실에 가까운 것일 뿐.

그런데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이고가 아니라 바로 삼성의 대처 방법이다.

어떻게 보면 마치 모든 언론을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한 저 화려한 언론 플레이가 놀랍다는 것이다. (삼성이 아니었다면 저렇게 까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만약 삼성의 주주라면 저런 믿음직한 모습, 위기 관리 능력을 보고 어찌 만족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국에서 삼성이 망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참 많다.
저런 사소한 것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거대한 삼성 공화국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디선가 본 글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미국의 힘은 그들의 정책이나 행동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 조차도 결국 기회의 땅인 그곳에 가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보면 수 많은 삼성을 욕하고 그들의 비 윤리적인 행동을 비난하는 글들이 있지만 삼성쪽에서 입사제의가 들어오면 마다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그 점을 배우고 싶을 뿐이다.
어차피 기업의 행동에 윤리란 기업의 이익 다음에 존재하는 허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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