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의 도덕성

Notion 2006. 4. 27. 23:16
오늘 전 라이브도어 사장이었던 호리에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뭐 그렇게 큰 일도 아니었는데 종일 TV에선 이 얘기로 떠들썩했다.
(독도와 관련된 기사는 없었단 소리다 -_-a)

호리에 사장의 보석금은 자그마치 3억엔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거의 30억원에 육박하는 큰 액수다.
저 돈으로 나와서 과연 어떤 가치있는 일들을 할 런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자동차 문제가 시끄러운 것 같다.
정 회장의 구속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인터넷 게시판등을 보면 종종 눈에 띄는 글들이 수출 잘하고 있는 기업 사장 잡아들여서 어쩌려고 그러냐. 나라 망하겠다. 등의 반론도 있는 것 같다.

이해할 수가 없다.
언제부터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무시해도 되는 세상이 된건가.

일본에 와서 느낀건데 여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게 당연하게 되어있다.
가령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형 마트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마트의 물품을 몰래 훔쳐가는 아줌마를 잡아낸 적이 있었다. 직원들이 그 아줌마를 옆방으로 데려가서 훔친 물건들을 모두 받아내고 왜 이런 짓을 했는지를 물었다.
아줌마는 울면서 사정을 설명하고.. 대충 주부 우울증 비슷한 증세였다.

이 다음이 중요하다.
모든 정황 소개가 끝이 난 후에 경찰이 와서 이 아줌마를 절도 혐의로 체포해서 데려간다.

우리 나라에도 예전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다.
악성 채무자들을 찾아내서 고발하는 식의 프로그램.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죄의식을 느끼는 모습을 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또 그들이 법적 처벌을 받는 모습은 더욱 더.

선진국으로 다가가려면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는 이런 부분들이 중요한 것 같다.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개발 도상국형 습성은 이제 사라졌으면 좋겠다.

호리에 사장이 구속된 이유는 우리 나라에선 마치 안하면 바보 취급 받던 분식회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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