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변화

Notion 2012. 11. 3. 15:15

PC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하드웨어 기술의 발달로 예전 서버/워크스테이션 급의 성능을 일반 가정PC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변화하고 있다.

데스크탑에서 랩탑으로 변화하던 시장이 아이패드의 등장 이후 급격히 모바일/태블릿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을 처음 접하던 창구가 PC였는데 지금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접하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다고 하는 사실이 변화를 잘 말해준다. 

스마트폰이 아이폰을 만나면서 급속히 성장할때 까지는 단순히 더 편리한 디지털기기의 등장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컨버젼스의 혁명 정도로만...
그런데 아이패드가 등장하고 여러 회사에서 속속 태블릿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PC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금의 PC는 너무나 성능이 뛰어나다. 진짜 못하는게 없을 정도로 ...
요즘 PC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서버급 대형 컴퓨터와 견주어도 딱히 성능이 더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런데 과연 이런 고성능이 모든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

태블릿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요새 점점 가정에서 PC를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느낄 것이다.
그렇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PC를 사용하는 용도는 태블릿으로도 거의 커버가 가능한 수준인 것이다.(물론 우리나라의 특이한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불가능한 부분들이 많지만 그건 태블릿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만의 특수성이니깐 제외하고)
일반인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용도로는 인터넷 서핑, 게임, 쇼핑, 영화, 음악 감상 정도일 것인데 이런 작업들은 태블릿에서 훨씬 더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게임분야에선 넘지 못할 벽이 존재하지만 그런 하드한 3D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당연히 고성능 PC를 계속 사용해야 할 것이라 일반인의 범주에서 제외)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를 잘 모른다.
실제 사용하는 용도에 비해 너무나 기능이 많고 복잡한 것이다. 그냥 단순히 인터넷을 하고 간단한 문서를 작성하는게 고작인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윈도우의 그 수많은 기능을 일일이 알아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생산성의 낭비일 수도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간단한 포맷이나 윈도 재설치도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걸 굳이 사용자가 모두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결국 이런면에서 가정에서는 점점 사용하고 다루기 쉬운 태블릿으로 넘어가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생산성 면에서 기존의 PC를 뛰어 넘을 수는 없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PC는 점점 업무용으로 진화하고 태블릿은 개인용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치 지금 회사에선 서버를 사용하고 개인들은 PC를 쓰듯이 말이다.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이런 예상대로 앞으로 post-PC가 태블릿이 된다면 지금 MS는 굉장히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이된다.
MS는 윈도와 오피스의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그걸 계속해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고 지금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PC에서 태블릿으로 무게중심이 넘어간다면 더 이상 지금의 지위를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다. MS태블릿의 문제는 윈도의 시장지배력을 어떻게든 상실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으니깐...

그렇다면 차세대 힘의 균형은 구글과 애플이 될 것인데 여기서 주목할 것이 중국이다.

지금 중국에서 엄청난 양의 저가 태블릿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했다지만 MIUI(미유아이)같은 완성도 높은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고...

뭐 사용자 입장에선 뭐가 됐든 즐겁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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